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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파랑

[단편소설1] 수상한 캐라반 (22.9.28 업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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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과 유과장은 오늘도 서울역에서 대구역을 향해 KTX열차에 몸을 실었다.  대구에 있는 발주사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프로젝트 기간동안 1달에 1~2번 방문해서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보고하고 발주사의 요구사항을 논의한다. 김부장은 프로젝트 책임자로서 유과장은 실무자로서 참석한다. 회사 내에서는 서로의 일이 바빠서 회의시간을 빼곤 서로 대화하는 시간은 거의 없다. 이렇게 출장을 가는 날에야 자의반 타의반으로 개인적인 일상을 조금이나마 나누게 된다.

김부장은 유부남이다. 이름은 김진훈, 나이 41세. 대학을 졸업한 직후부터 이 분야에 몸을 담은 베테랑이다. 김부장이 책임자로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그동안 고객을 만족시킴과 동시에 회사에 적절한 수익을 내왔다. 업무적인 대화외엔 말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로 팀원들은 한편으로 편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불편한 존재다. 김부장이 진햄하는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가 되어 왔기에 왠만하면 팀원들이 잘 따른다.

유과장은 미혼여성이다. 이름은 유희진, 나이 32세. 결혼할 계획이 있는 건지 알려진 바가 없다. 아주 친한 여직원은 알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유과장은 내성적인 성격으로 회사에서 근무시간 내내 자리를 지키며 조용히 일하는 스타일이다. 회사 회식자리에서 술이 좀 들어가면 종종 평소와 다른 수다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유과장은 KTX에 자리를 찾아 앉았다. 늘 그랬듯이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출장을 함께 가는 김부장과 자리가 따로 떨어져 있다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 출장을 갈때면 도착역에서 만날 시간과 장소만 정한다. 각자 승차권을 알아서 발권하기 때문에 나란히 앉아서 갈 일은 복권당첨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유과장은 침묵이 어색하지 않는 절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이렇게 혼자 앉아서 가는 것이 편하다.

● 이 소설은 시간날 때마다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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